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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비 피해 옮겼더니 눈에 울상...2차 캠프 꼬인 KIA

KIA 타이거즈의 2차 스프링캠프 일정이 꼬였다. 34년 만에 로스앤젤레스(LA)에 닥친 눈보라 탓이다. KIA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24일 동안 진행한 1차 캠프를 마무리했다. 선수단은 이튿날(25일) 투산에서 국내선으로 LA로 이동한 뒤 현지 시간으로 24일 오후 11시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상 악화에 발이 묶였다. 통상 겨울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LA 지역에 1989년 이후 34년 만에 눈보라 경보가 발령된 것. 이날 캘리포니아주 수십만 가구가 정전됐고, 1000편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했다. KIA 선수단도 어려움을 겪었다. LA행 비행기는 투산 공항에서부터 3시간 늦게 이륙했고, 눈보라 탓에 두 차례 착륙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다른 공항에 우회해 비상 착륙했다. 기체가 크게 흔들린 탓에 승객들은 혼비백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KIA 선수단은 원래 탈 예정이었던 귀국편을 놓쳤고, 8시간 30분 뒤 떠나는 항공편을 구했다. 이후 프런트 직원들은 선수들의 묶을 숙소를 찾기 위해 부산스럽게 움직여야 했다. KIA는 원래 26일 오전 5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4시간 뒤인 9시 30분에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날 예정이었다. 입국이 반나절이나 지연되면서 예약했던 오키나와행 비행기도 탈 수 없었다. 선수들은 27일 서로 다른 항공편으로 오키나와로 향한다. 원래 KIA 선수단은 26일 여독을 풀고, 27일 자체 훈련으로 컨디션을 점검한 뒤 28일부터 오키나와에 있는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르려고 했다. 28일 치를 예정이었던 한화전은 사실상 치르기 어려워졌고, 내달 1일 열리는 롯데전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IA는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 2019년, 잦은 비와 낮은 기온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범호·윤석민·김세현·한승혁 등 주축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캠프 훈련을 완주하지 못했다. KIA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1차 캠프지로 애리조나를 선택했다. 날씨 변수가 상대적으로 덜 발생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애리조나도 기온이 낮고 강풍이 부는 날이 많았다. 심지어 폭우도 쏟아졌다. 22·23일 예정됐던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귀국길에는 LA 지역에 34년 만에 눈보라가 닥치는 '기상이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시즌(2022) 5위에 오르며 4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KIA는 올해 목표로 우승을 내세웠다. 애리조나 캠프에선 젊은 불펜 투수들의 성장세를 확인했다. 2차 캠프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겼다. 이 별난 경험을 액땜으로 여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안희수 기자 2023.02.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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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나를 방해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는 2013년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맞붙었다. 최하위가 이미 확정된 한화와 달리 넥센에게는 중요한 게임이었다. 이기면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넥센의 선발 투수는 김영민(현 김세현) 선수였다. 경기 전 동료 선수들과 코치 등이 그에게 한마디씩 던졌다. “영민아, 편하게 던져. 부감 갖지 마.” 지난 밤에 잠도 잘 잤던 김영민은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장에 나갔으나, 그들의 격려를 계속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경기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주입되면서 김영민은 “오늘 편하게 하면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긴장감이 몰려왔다. 동료들의 선한 의도와는 다르게 좋지 않은 영향이 그에게 전해진 것이다. 스포츠 심리학계의 역사를 바꾼 기념비적인 책이 있다. 티모시 골웨이가 1974년에 출판한 『테니스의 이너 게임(The Inner Game of Tennis)』이 바로 그것이다. 모든 게임은 외면(outer)과 내면(inner)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에 존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우터 게임이다. 즉 상대방과 플레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류는 오랫동안 아우터 게임에서만 이기기 위해 몰입해 왔다. 골웨이는 관심을 덜 받은 이너 게임에 주목했다. 이너 게임의 초점은 ‘선수가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냐’다. 다시 말해 선수 자신의 잠재역량을 떨치는 데 방해로 작용하는 내적 요인을 억제하는 게 이너 게임의 목표다. 골웨이는 테니스를 가르치면서 발견한 이너 게임의 원리를 스키, 골프, 음악 연주와 비즈니스 등에도 적용해 효과를 보았다. 이너 게임은 운동선수와 자신의 분야에서 더 좋은 성과를 얻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원리는 다음과 같다. 학생은 어느 날 테니스 코치한테 불만을 호소한다. “내 서브는 문제가 있어요.” 그러자 코치는 그의 동작을 지켜보고 자신이 알고 있는 올바른 모델과 학생의 그것을 비교한다. 차이가 발견되면 코치는 학생의 서브를 모델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시를 내린다. 이러한 지시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해야 할 것과 해선 안 될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코치는 학생의 서브를 보면서 “좋았어”나 “틀렸어”를 외친다. 학생은 옳은 동작을 하기 위해 들은 대로 열심히 노력한다. 코치는 다시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외치며 판단을 내린다. 교습은 이렇게 계속 진행된다. ‘그른 동작에서 바른 동작’으로 변하게 하는 주체는 학생이 아니라 코치다. 이러한 평가적인 지도에 학생은 의문이나 저항감을 가질 때도 있다. 아울러 “지시받은 대로 잘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생기기도 한다. 한편 학생의 머릿속에도 내면의 대화가 시작된다. “공을 적당한 높이와 올바른 방향으로 던져.” “최고점에서 타격을 해.” 서브를 하고 나면 평가가 이어진다. “이런 터무니없는 서브를 하다니.” 골웨이는 이런 내면의 대화에 주목했다. 그는 지시하고 평가하는 쪽을 ‘셀프1’, 이를 듣는 쪽을 ‘셀프2’라고 명명했다. 셀프1은 실제로 동작을 하는 셀프2를 믿지 않는다. 따라서 셀프2의 동작을 코치가 알려준 대로 일일이 통제한다. 그리고 이런 지나친 통제는 학생의 자신감을 약화하고 자연스러운 학습에 방해가 된다. 셀프2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천부적인 잠재역량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 모두 셀프2로 살았다. 아이가 걸음걸이를 익히는 과정을 생각해 보자. 아이는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균형을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걸음걸이를 배운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난 할 수 있어” 혹은 “할 수 있을까?”라는 긍정 또는 부정적인 생각이 없다. “나보다 늦게 태어난 옆집의 철수는 이미 잘 걷는데”라는 비교도 없다. 이렇듯 어떠한 판단이나 평가도 일어나지 않는다. 골웨이는 셀프1이 조용히 있고 셀프2가 집중한 상태에서 공을 칠 때 학생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셀프2는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셀프1보다 훨씬 현명하다. 따라서 필사적인 노력보다는 체험을 통해서 익히는 자신의 내적역량을 신뢰할 때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변화가 쉽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셀프1은 초보자뿐만이 아니라 경험이 많은 프로선수도 방해한다. 예를 들어 한 게임에서 어이없는 샷을 1~2회 날리자 테니스 선수는 자신을 책망한다. 이렇게 시작한 자신에 대한 비난은 쉽게 멈출 수 없고, 이로 인해 선수의 자신감은 더 떨어진다. 따라서 선수 머릿속에 있는 내면의 대화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고의 플레이를 한 선수에게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했냐고 물어보면 다들 이렇게 말한다.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았고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에 몰입해 있었다.” 이렇듯 위대한 플레이를 한 선수의 머릿속에는 당시 어떠한 명령이나 평가도 없었다. 그저 플레이했을 뿐이다. 다시 말해 무엇인가를 컨트롤하려는 생각이 없었을 때 가장 컨트롤이 잘 된다는 것이다. 야구의 예를 들면 위력적인 공을 가진 투수가 자신의 기량을 못 믿고,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다 위기를 맞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낼 때 선수는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았고 언제나 게임에 집중해 있었다. 우리는 타고난 능력을 방해하는 내부의 불필요한 대화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일단 하자.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3.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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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고 김민재 “추신수 선배 닮고 싶어요”

마산용마고 3학년 김민재(18)가 잘 치고 잘 달리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용마고는 16일 충남 공주시립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우신고와 16강전에서 7-0,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1회 초 무사 1·2루에서 투수 쪽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센스가 돋보였다.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용마고는 김세현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 초 1사 1·2루에서는 김민재가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더블 스틸에 성공해 상대 실책까지 유도했고, 김세훈의 2루타 때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올렸다. 김민재는 6-0으로 앞선 7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김세훈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진민수 용마고 감독은 “김민재가 이번 대통령배에서 두 경기 모두 3안타씩 치며 타선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김민재는 지난 14일 대구 상원고와 1회전(6-2 승)에서 4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뽑은 6점 중 5점을 책임졌다. 이어 우신고전에서도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올해 고교무대에서 타율 0.412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2개. 장타율은 0.632, 출루율은 0.512에 이른다. 그는 “어릴 때부터 ‘체격에 비해 타구를 멀리 보낸다’는 얘기를 들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체중을 불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신장은 1m77㎝, 체중은 80㎏이었다가 75㎏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김민재의 롤 모델은 추신수(39·SSG 랜더스)다. 그는 “추신수 선배님은 모든 역할을 다 잘한다. 나도 5툴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5툴 플레이어는 타격·파워·수비·송구·주루 능력까지 두루 갖춘 선수를 뜻한다. 내년 KBO 신인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민 김민재는 “(대통령배 8강에 진출하면서) 용마고가 올해 전국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 친구, 후배들과 치르는 마지막 전국대회라 생각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용마고는 하루 휴식 뒤 18일 충암고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라온고가 김해고를 10-8로 꺾었다. 이 경기 시간은 고교 야구로는 매우 긴 3시 36분이었다. 라온고는 12안타를 때린 김해고보다 적은 안타(6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4사구를 17개나 얻어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2-3으로 뒤진 4회 초 4연속 4사구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두 차례 연속 밀어내기 볼넷 등에 힘입어 6-3으로 앞섰다. 6-5로 쫓긴 6회 초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라온고는 이날 승리로 2016년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라온고의 원래 교명은 송탄제일고였다. 2020년 삼성 라이온즈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입단한 김지찬의 모교로 유명하다. 라온은 ‘즐거운’이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현재 선수 구성이 좋다.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 선수들이 즐겁게 훈련하며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맙다. 결승까지 올라 우승의 즐거움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충암고는 청담고를 9-2,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 대통령배 전적 및 일정 「 ◆대통령배 전적(16일·16강전) 라온고 10-8 김해고 마산용마고 7-0 우신고(7회 콜드게임) 충암고 9-2 청담고(7회 콜드게임) ◆오늘의 대통령배(17일·16강전) 서울고 - 전주고(오전 9시30분) 서울컨벤션고 - 유신고(낮 12시) 강릉고 - 순천효천고(오후 2시30분·이상 공주시립야구장) 」 공주=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8.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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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SSG, 'ERA 10.38' 김세현 방출 결정

SSG 투수 김세현(34)이 방출됐다. SSG는 11일 김세현을 웨이버 공시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1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김세현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열심히 던졌다. 하지만 구위가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방출을 결정한) 첫 번째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베테랑으로 열심히 한 점을 인정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켰는데, 구위와 제구력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김세현은 올해 5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5실점해, 평균자책점이 10.38로 높다. 2006년 현대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한 김세현은 2016년 세이브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KIA를 거쳐 2019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지난해 42경기에서 2승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를 올리며 불펜의 한축을 맡았지만, 올 시즌 부진으로 방출 대상에 포함됐다. 구단 관계자는 "김세현 선수에게 새 길을 열어주기 위해 빠른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5.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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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8타수 6안타' 강백호, 바람직한 타구 방향

강백호(22·KT)가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강백호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2021 KBO리그 시범경기에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강백호는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LG 선발 남호로부터 중전 안타를 쳤다. 선두 타자로 나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LG 좌완 진해수를 상대로 밀어쳐 좌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강백호는 21일 두산전, 22일 LG전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2루타 1개가 포함됐다. 23일 경기 포함 8타수 6안타, 타율 0.750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시범경기 돌입 전 치른 연습경기에서도 홈런 2개를 쳤다. 14일 SSG전에서는 상대 투수 김세현, 17일 키움전에서는 조쉬 스미스에게 솔로 홈런을 쳤다. 안타 기준, 타구 방향도 바람직하다. 가운데 방면 3개, 좌측 2개, 우측 1개를 기록했다. 좌타자가 우측보다 좌측 타구가 더 많은 점도 고무적이다.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 돌입 직전 "강백호가 다른 선수와 비교해도 페이스가 빠른 것 같다"며 반겼다. 선수가 사령탑의 시선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했다. 강백호는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근력 강화를 통해 부상을 방지하고, 이전보다 장타 생산을 늘리려고 한다. 타석에서는 이전보다 타이밍 싸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강백호는 지난해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가장 경합이 치열한 포지션에서 최고로 인정받았다. 올해는 도쿄 올림픽이 열린다. 리그 최고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적기다. 매우 좋은 컨디션으로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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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변화 시도하는 강백호, 올해 더 잘 할 것"

강백호(22·KT)는 시범경기 개막 전 출전한 네 차례 평가전에서 홈런 2개를 때려냈다. 14일 SSG전에서는 우완 강속구 투수 김세현, 17일 키움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로부터 아치를 그렸다. 21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강백호는 비활동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높였다. 2020시즌 종료 직후 93㎏였던 체중을 98㎏까지 늘렸다. 올해는 시즌 중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할 계획이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시점이지만, 빠른 공을 잘 대처하고 있다. 이강철(55) KT 감독도 "다른 타자들도 잘 준비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강)백호가 유독 예년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이는 것 같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강백호는 매년 다른 타격 지향점을 내세웠다. 데뷔 시즌(2018)에 2할(0.290)대 타율과 3할(0.356)대 출루율에 그치자, 2019시즌 목표로 콘택트 능력 향상을 내세웠다. 그해 데뷔 처음으로 3할(0.336)대 타율에 진입했다. 2020시즌은 장타력 향상을 노렸다. 폴로 스루(follow through)에서 배트를 제동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회전할 만큼 강한 몸통 스윙을 보여줬다. 김강 타격 코치와 타구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타석에서 드러난 것. 2021시즌 목표는 근력 강화다. 강백호는 "그동안 쇠(운동 기구)와는 친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시즌을 소화할 생각이다"고 했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치른 뒤 나온 성적을 바탕으로 다음 목표를 세우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타석에서의 자세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올해는 더 간결한 스윙을 하고 있다.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이다. (연습경기에서도) 떨어지는 공을 잘 보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18일 KIA전에서 상대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과의 승부에서 몸쪽(좌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끝까지 보고 배트를 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근력 강화보다 더 반가운 변화다. 이 감독은 "강백호는 해마다 변화를 주는 선수다. 더 잘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며 반겼다. 올해도 강백호를 4번 타자로 배치, 선수가 마음껏 자신의 타격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강백호는 지난해 1루수 부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미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다. 이대호(롯데), 박병호(키움)의 뒤를 이어줄 야구 국가대표팀 주전 1루수로도 기대받고 있다. 어느덧 입단 4년 차. 1~3년 차 때보다 평가 기준과 기대치가 높아졌다. 강백호는 "해마다 이맘때 '발전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다.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KT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게 의문이 아닌 당연하게 인식될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1.03.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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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이강철 감독 "강백호, 스윙 간결해져…올 시즌 잘 할 것"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21)의 시즌 준비 과정을 세 번째(2019~21년 봄) 지켜보고 있다. 해마다 다른 지향점을 갖고 개막을 맞이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14일 열린 SSG와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투수 김세현의 직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17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로부터 우월 홈런을 때려냈다. 강백호는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지난 시즌 종료 시점에 93㎏이었던 체중을 98㎏까지 증량했다. 올해의 화두가 근력 강화다.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장타력 향상을 겨냥했다. 호쾌한 스윙에 이강철 감독도 화색이다. 이 감독은 18일 KIA 평가전을 앞두고 "작년보다 페이스가 더 빠른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강)백호는 매년 다른 지향점을 갖고 준비를 한다. 작년에는 몸통 스윙에 중점을 두고 스윙을 했다. 올해는 조금 다르더라. 간결해지고 타이밍을 잡는 것도 좋아진 모습이다"고 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별개로 타석에서 조금 더 정교한 타격을 노리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변화구 대처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강백호는 2020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국가대표팀 1루수 선발도 기대되는 선수다. 그러나 아직 한 시즌 30홈런 이상 기록하지 못했고, 2019~20시즌은 부상 탓에 한동안 1군을 이탈했다. 강백호는 일단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숫자(기록)를 통해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을 확인한 뒤 다시 한번 목표를 세울 계획이다. 이강철 감독은 "백호도 생각이 많을 것이다"고 했다. 성장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습경기를 통해 그 흔적이 결과로 드러난 모습이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백호는 잘할 것 같다"는 기대 섞인 전망을 전하기도 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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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FA 승인 선수 16명 공시… 허경민·오재일 등 두산 7명

16명의 자유계약선수(FA)가 프로야구 스토브 리그를 달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2021년 FA 자격 선수 25명 중 승인 선수 16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FA 승인 선수는 유희관, 이용찬,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이상 두산 베어스), 차우찬, 김용의(이상 LG 트윈스 ), 김상수(키움 히어로즈), 양현종, 최형우(이상 KIA 타이거즈),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우규민, 이원석(이상 삼성 라이온즈), 김성현(SK 와이번스)이다. 이들은 29일부터 해외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신규 FA 중 A등급(기존 FA 계약선수를 제외한 해당 구단 내에서의 최근 3년간 평균 연봉 순위 3위 이내 및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의 선수)은 해당 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의 200%에 해당하는 금전 보상과 FA 획득 구단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원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직전 연도 연봉의 300%로 보상을 대신할 수 있다. FA 등급은 구단 순위와 전체 순위 모두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시행 첫해(2020시즌 종료 후)에만 리그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에 위치한 선수는 구단 내 연봉 순위와 무관하게 A등급으로 분류했다. B등급(구단 연봉 순위 4위~10위 및 전체 연봉 순위 31위~60위)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금전 보상과 FA 획득 구단이 정한 25명의 보호선수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원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직전 연도 연봉의 200%로 보상을 대신할 수 있다. 또 C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및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 직전 연도 연봉의 150%에 해당하는 금전 보상을 해야 한다. 만 35세 이상 신규 FA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선수 보상 없이 직전 연도 연봉의 150% 해당하는 금전 보상만으로 이적할 수 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경우, 신규 FA B등급과 동일한 보상 규정이 적용된다. 단, 신규 FA에서 이미 C등급을 받은 재자격 선수는 동일하게 C등급 보상을 적용받는다. 세 번째 이상 FA 재자격을 얻은 선수는 신규 FA C등급과 동일한 보상 규정이 적용된다. 각 구단은 원소속 구단 FA 승인 선수를 제외하고,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2명까지 계약할 수 있다. 한편 FA 자격 요건을 취득하고도 신청하지 않은 선수는 총 9명이다. LG와 계약 조건이 남아있는 김현수를 비롯해 두산 권혁, 장원준, KIA 나주환, 롯데 장원삼, SK 김세현, 박희수, 윤석민이 FA를 신청하지 않았다. 권혁은 은퇴를 선언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1.28 10:50
야구

SK 박종훈 시즌 13승… LG는 4위까지 추락

SK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다. 2위를 노렸던 LG는 4위까지 밀려났다. SK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SK는 51승1무92패로 2020시즌을 마감했다. 정규시즌 9위. SK 언더핸드 박종훈이 호투를 펼쳤다. SK는 이날 은퇴를 선언한 윤희상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윤희상은 선두타자 홍창기만 상대한 뒤(볼넷), 마운드를 박종훈에게 넘겼다. 박종훈은 1회 초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윤희상이 남겨둔 주자의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1회 말 공격에서 제이미 로맥이 1타점 2루타를 쳤고, 2회엔 김강민의 솔로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LG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7회 구원투수 김세현이 연속 볼넷을 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놓이긴 했으나 오지환을 잡아내면서 승리요건이 지켜졌다. 7회 말엔 오태곤이 적시타를 쳐 3-1을 만들었다. 9회 말 등판한 서진용이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 점 차까지 쫓겼으나, 채은성을 돌려세워 경기를 끝냈다. 박종훈은 시즌 13승(11패)을 올리면서 KT 소형준과 함께 올시즌 국내 투수 중 공동 다승 1위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점대(5.02→4.81)로 낮췄다. 반면 LG는 이날 경기 패배로 4위까지 추락했다. LG는 KT가 한화에 끌려가면서 2위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9회 말 2사 2,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끝내 패했다. LG는 이날 키움을 이긴 두산과 79승4무61패와 동률이 됐으나, 상대전적에서 밀려 3위 자리를 두산에 내줬다. LG는 1일 시작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에서 5위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는다. 4위 LG가 1승 어드밴티지를 얻는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0.30 21:48
야구

[IS 인천] 염경엽 감독 복귀전에서 SK 4연패…LG 5연승, 라모스 30홈런

SK가 염경엽(52) 감독이 68일 만의 1군 지휘봉을 잡은 경기에서 졌다. SK는 1일 인천 LG전에서 5-1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염경엽 감독의 복귀로 관심을 모았다. 6월 25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쓰러진 염경엽 감독은 몸을 추스른 뒤 이날 현장에 복귀했다. 경기 전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자리를 비워 선수단과 코치진에 미안하다"라며 "SK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 말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채태인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제이미 로맥이 LG 선발 정찬헌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한동민의 볼넷으로 얻은 2사 만루에선 최항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SK는 이내 역전을 허용했다. 2회 초 박용택에게 솔로 홈런(시즌 1호)을 내줘 2-1로 쫓긴 SK는 3회 3점을 뺏겼다.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맞은 2사 만루에서 선발 투수 백승건이 양석환에게 동점 밀어내기 사구를 기록했다. 그러자 SK 벤치는 마운드를 정영일로 바꿨으나,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뺏겼다. SK는 이어진 3회 말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로맥(안타)-한동민(볼넷)-최항(내야안타)의 연속 출루로 찬스를 잡았고, 이재원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김성현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승부는 순식간에 기울었다. LG는 4회 초 선두타자 오지환의 안타와 후속 홍창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정근우의 희생 번트 때 SK 김세현의 송구 실책으로 5-4로 재차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를 갖고온 LG는 라모스의 쐐기 3점 홈런(시즌 30호)으로 8-4까지 앞섰다. SK는 7회 한 차례 찬스를 잡았다. 한동민의 적시타로 5-8까지 쫓았고, 2사 2·3루에서 이재원의 자동 고의4구로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성현이 바뀐 투수 정우영의 초구에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SK 이재원의 자동 고의4구, SK 김성현의 3루수 앞 땅볼 때 양 팀 감독은 한 차례 나와 항의했다. LG는 선발 투수 정찬헌이 5이닝 8피안타 5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올렸다. 특히 올 시즌 SK전에만 세 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팀 홈런이 부쩍 늘어난 LG는 SK의 안방에서 파워를 과시했다. 라모스는 이날 홈런으로 LG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찰스 스미스가 35홈런을 기록한 바가 있으나 삼성에서 20홈런을 때려낸 뒤 8월 LG로 옮겨 15홈런을 추가한 것이었다. LG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999년 이병규가 기록한 30개였다. LG가 1일 경기를 제외하고도 46경기 남겨두고 있어 라모스가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 작성이 유력해 보인다. 라모스는 이날 홈런으로 부문 선두 KT 멜 로하스 주니어(32개)와 격차를 2개로 좁혔다. 2회 추격을 알리는 솔로 홈런을 친 '현역 최고령 타자' 박용택은 2019년 7월 28일 수원 KT전 이후 401일 만의 홈런을 기록했다. 8회에는 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한 양석환이 시즌 첫 홈런(3점)을 쳤다. 3위 LG는 최근 5연승을 달렸다. SK와 상대전적에서 11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0.09.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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